양재쪽에서 주로 일을 하긴하는데,
양재-양재 시민의 숲 사이에는 정말 먹을 곳이나 갈만한 곳이 많지 않다.
그래도 그나마 가고 싶었던 곳은 4560 디자인 하우스이다
여기는 제품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좋아할만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다만 역에서부터의 접근성은 정말정말 별로이다.
그래서 양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갔었는데,,
그날은 하루종일 햇빛이 강해서 타고 가는 동안 온몸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ㅜ
그래서 겨우겨우 도착한 4560 디자인하우스!
4560 디자인하우스
서울특별시 서초구 매헌로 16 하이브랜드 3층
4560 디자인 하우스는 제품 디자인, 그중에서도 디터람스의 작품들이 가득한 곳이다.
가격은 일반인은 15000원
학생은 (대학생포함) 10000원이다! 학생가격으로 들어가려면 학생증은 필수. (만약 학생증이 없다면 모바일 학생증으로 인증해도 인정해주심) - 외부음료, 음식 반입 불가다.
따릉이를 타고 가면 하이브랜드 매장 근처에 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편리하다.
하이브랜드 엘레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오면
저렇게 판넬이 가리키는 공간으로 가면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를 내면 음료는 무료다 (다만 음료를 마시고 전시를 보거나, 전시를 보고나서 음료를 마실수 있다. 전시를 보면서 음료를 마시는건 금지)
원하는 음료를 선택하면 된다.
아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거지만,
여기 이 메뉴판 옆에 미니멀리스트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의 제품이 배치되어 있는거 보고
여기는 찐이다라고 느꼈다.
2년전인가? 재스퍼 모리슨 전시회 가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제품을 실제로 보니 좀 신기했다.
밑에 가위모양 제품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출처: http://piknic.kr/product/japser-morrison-postcard/
피크닉 piknic
piknic.kr
실제로 저 엽서는 나도 아직 가지고 있고, 그중 이 엽서를 가장 좋아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카운터 옆에는 여러가지 디자인 제품& 굿즈들을 파는 것 같다.
디터람스 포스터..솔직히 좀 탐났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정말 조용히 제품들을 감사하기 좋고, 각 공간마다 정말 디테일하고 정교하게 잘 꾸며져있었다.
미니멀리즘의 성지에 온 기분이랄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브라운면도기!
사실 브라운은 우리나라로 치면 LG 같은 대표적인 독일 제품 회사라고 한다.
그야말로 가지각색, 다양한 디자인들이 시대에 따라서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요즘 트렌드인 레트로 색상들의 면도기들을 보니 너무 아기자기 하고 귀여웠다.
저런 디자인들은 지금 다시 만들어서 팔아도 정말 잘 팔릴듯 하다.
그리고 보이는 브라운의 대표 디자이너, 디터람스의 사진.
디터람스는 누구일까? 라고 물어보면
애플의 디자인 디렉터 조너선 아이브, 미니멀 디자인의 대가 재스퍼 모리슨과 후카사와 나오토 등 현존하는 시계 최고의 디자이너들의 존경을 받는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다. 독일 가전업체 브라운의 디자인을 40년 여동안 이끌며 '미스터 브라운' 이라고도 불린다.
Less But Better
1932년생인 디터람스는 1955년 브라운에 입사해 그의 뛰어난 디자인 감각으로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가 된 뒤 브라운의 대표적인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 (Less But More) 이라는 모토로 미니멀하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다양한 가전제품등을 탄생시키면서 다양한 디자이너들에게 자극적인 영감을 주기도 했다. 그 중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에이브는 디터람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초기 애플의 디자인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디터람스의 대표적인 작품인 턴테이블이 있다.
디터람스의 턴 테이블의 특징은 주파 표시판과 조절 장치가 위면에 있고, 스피커는 청취자 쪽을 향해 앞면에 있도록 설계되어있는 것인데, 덮개에 사용한 아크릴은 브라운 홍보 전시관 내부에 사용했던 소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이 디터람스 턴테이블이 당시에 너무 파격적인 디자인이라 비난을 받았다고도 한다, '백설공주의 관' 이라는 비아냥 대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턴테이블을 찾아보면 이런 느낌의 턴테이블이 대다수이다
도대체 몇 수 앞을 내다본 디자이너인지..
그리고 애플의 초기 디자인부터 현재까지 보여주는 컬렉션들.
앞서 말했듯이 애플의 초기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는 자신의 디자인에서는 디터람스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고 했다.
그 예시로 밑에 있는 사진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애플 디자인의 역사들.
여기서 디터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이 있다.
Good design is innovative.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seful.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활용성 있게 만든다.
Good design is aesthetic.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Good design helps us to understand a product.
좋은 디자인은 사용자가 제품을 쉽게 이해하게 한다.
Good design is unobtrusive.
좋은 디자인은 겸손하다.
Good design is honest.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Good design is durable.
좋은 디자인은 지속적으로 사용가능성이 있어야한다
Good design is consequent to the last detail.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집중한다.
Good design is concerned with the environment.
좋은 디자인은 환경에 대해 고민한다.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최소한의 터치로 만든다
월간 디자인 인터뷰에서 디터람스가 했던 말이 있다.
"이 시대에는 모든 것이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좀 더 ‘천천히’ 가야 합니다. 이때도 혁신성을 절대로 놓치면 안 됩니다.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 그리고 더 천천히’ 말입니다. 일을 피상적으로 빨리 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체적으로 공간이 길쭉해서, 모든 제품 전시를 다 보고 들어오면 이렇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평일에 갔었어서 그런지 정말 아무도 없었고, 그렇기에 더욱 좋았다.
이날 혼자서 전시를 찾은 분도 몇몇 있었고, 혼자서 책을 읽다 가시는 분들도 계셨다.
혼자오기 좋은 공간인듯하다.
코로나 시국인 요즘, 사람 없는 카페만 찾게 되는 와중에,
조용하고 괜찮은 공간에서 힐링하기 좋은 4560 디자인하우스.
담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와야겠다.
디터람스 관련해서 좋은 아티클이 있다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은듯하다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11/54904
디터 람스 Dieter Rams
미스터 브라운, 그가 왔다
mdesign.design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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